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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꼭 블록체인이어야 할까요?

들어가며

어느새 크립토 씬에서 발을 들여 개발을 시작한지 3주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기간동안 꽤나 많은 것을 배우고 접하였는데요, 네트워킹 경험이 없던 제가 처음으로 참여했던 컨퍼런스에서 티셔츠와 온갖 굿즈를 받아왔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무언가 “내 제품”을 만들어 보고 싶던 열정이 강했을 때, 블록체인을 접하게 되고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자체에 대해 스스로 끊임 없이 던지던 질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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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왜 블록체인으로 해야 해?

여전히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어 놓을 수 없었고, 이러한 점에 대해 스스로 의심하고 헷갈린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어느정도 기술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고 그 간 쌓인 경험에 기반하여 생각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는 탈중앙화, 투명성과 불변성, 보안성 등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이렇게 접근하고 싶습니다.

  • 탈중앙화는 정말 좋은 것일까요?
  • 투명한 거래는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을까요?
  • 블록체인의 보안 기술은 신뢰할 수 있을까요?

그 중에서도 이번 글에서는 탈중앙화에 대한 견해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탈중앙화는 정말 좋은 것일까요?

중앙 기관의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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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policetv.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702

2022년 11월, 당시 세계 3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사건의 배경은 은행 시스템의 핵심 원리인 “부분지급준비제도”“신용창출”과 유사한데요.

FTX 사태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의 문제점들이 규제되지 않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극대화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탈중앙화의 등장 배경

우리는 보통 자산을 어디서 관리할까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은행에서 자산을 관리합니다.

내가 통장에 100원을 입금하였을 때, 그 자산이 통장에 잘 예치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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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우리가 은행에 100원을 입금하면 그 중 10%인 10원을 제외하고 90원은 다른 사람에게 대출을 할 수 있게 되는데, 이를 부분지급준비제도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내가 넣은 100원은 빌린 사람을 포함하여 190원으로 늘어나게 되고, 이런 방식으로 이론상 최대 900원까지 늘릴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통장에서 100원을 인출하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은행은 이미 90원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었기 때문에 10원만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이 없는 이상 인출해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일이 단기간에 발생하여 예금에 대한 대량의 인출요구가 일어나는 사태를 뱅크런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탈중앙화는 은행이나 거래소같은 중앙 기관을 신뢰하지 않고 금융 거래과정에서 제외하여 거래자 간의 투명한 거래를 표방하는 것을 바탕으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탈중앙화가 모든 곳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탈중앙화가 아직 낯선 이유

누구나 편의성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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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고, 중앙 권력에 대한 불신을 해결해주는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모든 상황이 탈중앙화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 배달 책자를 보며 전화로 음식을 주문했던 때가 있었죠.

  • 고객이 직접 가게에 전화해야 했고
  • 가게는 홍보를 위해 전단지를 돌렸습니다.

그러던 중에 배달 플랫폼 서비스인 배달의 민족이 등장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사용하였습니다.

  • 고객은 버튼으로 음식을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고
  • 가게는 좀 더 유연한 홍보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처럼 플랫폼이 고객과 가게의 거래에 참여하여 중앙화하였지만 사람들이 열광하는 비즈니스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필요에 의해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편리함을 추구하기 때문이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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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통장의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면 어떻게 하시나요?

은행에 가서 본인인증을 통해 초기화하거나 변경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탈중앙화로 은행과 같은 중앙 기관이 없다면 어떡할까요? 비밀번호를 기억해내거나 따로 기록해두지 않는 이상 되찾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은행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거래와 자산 관리의 장점을 얻게 되었지만 동시에 더 많은 책임과 리스크를 동반합니다.

블록체인은 유래 없던 신기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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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magazine.cheil.com/52359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된 디지털 장부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 기술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P2P 시스템은 존재해왔고, 컴퓨터 사이언스에서 해시, 암호화, 트랜잭션 등의 이미 존재하는 개념을 활용한 기술입니다.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앞서 탈중앙화에 대해 떨어지는 편의성사용자 책임 증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챙겼나요? 보안성자율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특성에 단점만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특성을 해석하는 데 있어 관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 “고집이 세다” → “원칙을 중요하게 여긴다”
  • “완벽주의자다” →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
  • “까다롭다” → “높은 안목을 가지고 있다”
  • “감정적이다” →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우리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완전히 다른 평가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블록체인은 어디에 적합한 기술일까?

특성에 맞는 기술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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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reepik - macrovector 작가

블록체인은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블록체인은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금융 시스템

    • 블록체인은 금융 시스템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높여줍니다.
    • 스마트 계약을 통해 중개자 없이도 신뢰할 수 있는 거래가 가능해지고, 이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로 이어집니다.
  • 공급망 관리

    • 블록체인을 통해 공급망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기록할 수 있습니다.
    • 이는 제품의 생산부터 배송까지의 모든 단계를 추적할 수 있게 하여, 소비자에게 신뢰를 제공합니다.
  • 공공 기록

    • 블록체인을 공공 기록에 적용하면, 기록의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이는 선거, 토지 소유권, 신분증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뢰성 있는 기록 관리가 가능합니다.

마치며

탈중앙화를 옳고 그름의 문제로 바라보기보다, 이를 기술의 특성으로 이해하고 적합한 비즈니스와 융합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황에 따라 중앙화된 시스템과 탈중앙화된 시스템을 적절히 조합하여 최적의 해결책을 찾는다면 충분히 대중화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록체인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중앙 기관에 집중된 정보와 데이터가 개개인의 분산 시스템에 저장되어 누구나 가공할 수 있게 된다면, 이는 매우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인 AI에 비해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AI와의 융합을 통해 더욱 흥미로운 기술로 발전할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가능성과 한계를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