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성찰과 변화의 필요성
들어가며
어느덧 회사에 입사한지 1년 반이 지났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사내 문화에 잘 녹아들면서 제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습니다.
입사 초기와는 달리 다양한 도메인을 경험하게 되면서 업무의 본질을 더 깊이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능률이 많이 상승하고, 더 많은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업무 우선 순위를 판단하는 데 있어 과거의 경험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업무를 짧은 일정에 맞춰 끝내는 데 집착하게 되었고, 이전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던 문제나 엣지 케이스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피드백 중심의 문제 해결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스스로 목표하는 피드포워드의 자세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저의 성장과 팀의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자기 성찰의 일환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문제 분석
서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저의 업무 태도가 변하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세부 사항에 대한 다양한 기준
세부 사항은 큰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업무를 수행할 때 세부 사항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면, 전체적인 목표와 큰 그림을 놓치기 쉽습니다.
작은 세부 사항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게 되면, 중요한 문제 해결이나 전략적인 사고에 투자할 시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결국 업무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장기적인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여러 구성원이 모인 만큼 세부 사항의 기준이 너무나도 다릅니다.
각자의 기준과 이해도가 다르기 때문에, 세부 사항에 대한 지나친 집중은 팀 내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프로젝트의 일관성을 해치고 목표 달성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과거 경험의 지나친 활용
전에도 그랬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과거의 경험에 의존하게 되면, 새로운 상황이나 문제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워집니다.
이전에 성공했던 방법이나 접근 방식을 그대로 반복하려는 경향이 생기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게 됩니다.
사내 프론트엔드 팀의 디자인 시스템, 컨벤션 재정립, 그리고 여러 번의 레거시 프로젝트 리팩토링을 통해 쌓아온 경험은 저에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안정적인 업무 수행을 가능하게 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이는 데 장애물이 되기도 했습니다.
변화에 대한 저항감은 이러한 경험들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는 저의 성장에 한계를 설정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니즈에 대한 간과
페인 포인트에 꽂혀 니즈를 저버릴 수 있다
특정한 문제나 어려움에 지나치게 집중하게 되면, 본래의 목표나 사용자의 니즈를 간과하게 됩니다.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는 데 몰두하면서, 사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본질적인 요구사항을 놓치게 됩니다.
이는 사용자 경험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몇 달 전 사내 타운홀 미팅 중, 한 임원분의 발표에서 이런 내용을 들었습니다.
CS 관련 내용을 살펴보니, 이러한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사용자 입장에서 동화되다가 어느 시점부터 개발자의 상황 설명을 듣고 개발자의 입장에 동화된다. 하지만, 우리는 사용자 입장에서 해결해야 한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것만이 아니라, 사용자의 진정한 니즈를 이해하고 이를 반영하는 데 있습니다.
페인 포인트에 집착하게 되면 이러한 본질적인 부분을 놓치게 되고, 결과적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게 됩니다.
변화의 필요성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들을 인식하게 되면서, 저는 업무 태도에 변화를 주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업무를 완수하는 것에서 벗어나, 더 깊이 있는 문제 해결과 창의적인 접근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적극적인 의사 표현
세부 사항에 과도한 시간이 할애될 것이라면, 이를 먼저 공유하고 일정 우선 순위를 조정할 수 있도록 의사 표현을 하려고 합니다.
관계자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며, 실무자로서 상대방을 명확한 장단점을 바탕으로 설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디펜스의 해방
어떠한 제안이나 피드백이 있을 때, 관련 경험이 있었지만 해당 제안에 대한 페인 포인트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없다면 이를 겸허히 수용하고, 문제를 다시 부딪히려 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제가 직면한 문제들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것입니다.
정기 회고
프로젝트를 정신없이 진행할 때는 많은 의견이 있지만, 프로젝트가 종료되었을 때 이를 잊어버리고 다시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 단위로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 양식과 시스템을 설정하고, 참여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러한 회고는 팀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마치며
업무 태도의 변화는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이를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개인과 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번 자기 성찰을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업무 방식을 도입하고자 합니다.
사내에서 여러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감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부담이 저를 억누르기보다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도록 다짐합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고, 모두가 성장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