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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포인트: 유난한 도전과 나의 성장곡선

들어가며

이번 포스팅은 평소와 달리 독백체로 작성해보려 한다.

회사에서 <유난한 도전: 경계를 부수는 사람들, 토스팀 이야기>라는 책을 전 직원에게 선물했다.

출간된 지 2년이 넘은 이 책을 선택한 임원분들의 의도와 메시지가 궁금해 책장을 열어보게 되었다.

운동이나 영어 공부에는 시간을 내지만, 독서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동료의 제안으로 점심시간마다 책을 조금씩 읽게 되었고, 어느새 책 속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거울 앞에 선 듯한 순간들

“토스라는 거대한 회사도 시작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구나.”

책을 읽으며 처음 든 이 생각은, 화려한 성공 신화 뒤에 숨겨진 고된 여정이 담담하게 펼쳐진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인력난에 시달리고, 조직문화 갈등에 고민하며, 기술 부채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재정비에 나서는 과정과 수많은 가설, 실패, 검증 끝에 얻은 소중한 교훈들이 아낌없이 녹아 있었다.

각 인물이 바뀔 때마다 내 모습을 투영하게 되었고, 비슷한 상황을 떠올리며 “내가 그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반복되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잊고 있던 기억들이 물밀듯 밀려왔다.

프로젝트에 몰두했던 시절, 밥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오직 개발에만 집중하며 마치 폐인처럼 하루하루를 보냈다.

커뮤니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이슈가 발생하면 즉각 대응하고, 동료와 함께 수익 모델을 구상하며 비즈니스를 고민했고, 컨퍼런스에서 네트워킹하며 세상에 나설 방법을 배웠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고, 멈추고 싶다는 생각도 많았지만, 지금도 그 시절의 긴장감과 책임감이 주는 성장의 맛은 잊을 수 없다.

두 가지 관점

나는 코드의 확장성과 유지보수성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현 회사에 입사한 후 4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리팩토링하였다.

기술 스택 업그레이드나 레거시 시스템 마이그레이션도 서슴치 않았고, 세 번 이상 사용된 로직은 틈틈히 모듈화하였다.

개선된 시스템에 대해 동료들이 편의성에 기뻐할 때 더 큰 성취감을 느꼈다.

이 책은 속도의 날카로움속도의 이면을 다룬다. 작년 타운홀 미팅에서 임원께 여쭤본 적이 있다.

“비즈니스 확장과 기술 부채에 대한 비율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에 대한 답변은 “비즈니스 확장이 더 우선”이었다.

토스팀의 정승진님께서 언급하신 것처럼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제품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기 보다 스파게티 코드를 짜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면서도,

서비스 장애를 해결하고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함으로써 신속한 제품 개발을 가능하게 만든 모습은 여전히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포인트는 속도의 날카로움을 부각시켰다.

어쩌면 내가 ‘플레이어’의 시각에 치우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관리자’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나무보다는 숲을 보기 위해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경계의 의미

토스팀을 “경계를 부수는 사람들”로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다. 직무, 기술, 때로는 상식의 경계까지 넘나드는 그들의 모습은 나에게 큰 자극을 주었다.

나 역시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는 타이틀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 디자인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때때로 비즈니스 관점에서 제품을 바라보려 노력한다.

이런 노력이 당장의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더 넓은 시야를 가진 개발자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최근에는 UX 관점에서 내가 만든 기능을 다시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며 “사용자가 이 기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마치며

‘유난한 도전’을 읽으며 수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성공한 회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

내 코드, 내 결정, 내 노력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까? 토스의 개발자들처럼 경계를 넘나들며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아직은 확신이 없지만, 그러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의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이 책 제목 ‘유난한 도전’에서 ‘유난함’이란 무엇일지 고민해보았다. 남들보다 눈에 띄게 다르거나 과한 행동을 의미하는 것일까?

책을 통해 깨달은 것은, 유난함이란 평범함의 경계를 넘어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임을 알게 되었다.

책을 덮으며 다짐해본다.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조금 더 ‘유난한’ 도전을 시작해보자. 결국 그 유난함이 내 성장 곡선을 가파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테니까.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